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최신 시사이슈/영어표현] Equality vs. Equity - 평등이 공정을 무너뜨리다.

카테고리 없음

by 영끌풀매박대리 2021. 2. 16. 22:46

본문

최근 정치에서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이 공정, 공평, 정의 같은 개념 들이지요. 과연 사회적 약자에게 평등한 결과를 보장하는 정책이 궁극적으로 공정한 사회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의견이 분분 합니다.

Equality vs. Equity

 

미국에서는 경제적인 이슈 이외에 인종차별 이슈가 여전히 중요한 사회 정치적 이슈 입니다. 흑인 혹은 사회적 약자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 그런 혜택들은 어떻게 보면 특정 집단 간의 결과적 평등을 추구하는 정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WSJ에  Tunku Varadarajan의 [How Equality Lost to ‘Equity’]라는 좋은 글이 개재되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관련 영어 표현도 함께 공부해 보겠습니다.

출처 : www.wsj.com/articles/how-equality-lost-to-equity-11613155938?mod=trending_now_opn_pos1

 

Opinion | How Equality Lost to ‘Equity’

Civil-rights advocates abandon the old ideal for the new term, which ‘has no meaning’ and promises no progress but makes it easy to impute bigotry, says Shelby Steele.

www.wsj.com

 

- disparity : 차이

- affirmative action : 차별 철폐조치 (사회적 약자, 여성 등에게 더 나은 기회를 부여하는 정책 등)

  = positive discrimination

- segregated : 분리된, (인종차별적으로) 분리된

- virulently : 심각하게, 치명적으로

 

1. 흑인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비판하는 흑인 교수

 

이 칼럼에서 글쓴이는 Shelby Steele의 관점을 소개합니다. 그는 흑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으로 현재 옥스퍼드 대학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White Guilit"라는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합니다. 책의 제목에서 어렴풋이 유추할 수 있듯이 equality의 달성을 목적으로 과거 60년 동안 자유진영에서 주로 추진해온 affirmative actions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affirmative action은 직역하면 긍정적인 활동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바로 사회적약자(흑인, 성소수자, 혹은 여성)에게 더 나은 기회를 부여하는 여러 정책들을 말합니다. 영국에서는 positive discrimination이라고 한다고 하는데 어떤 느낌인지 더 잘 와닿는것 같습니다. 사회적 약자에서 더 나은 그리고 더 많은 기회(좋은 목적의 차별)나 혜택을 부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Mr. Steele은 아버지가 virulently segrated된 사회에서 엄청난 고초를 겪고, 본인 역시 다양한 차별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흑인들에 대한 과도한 혜택을 부정적으로 표현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1950년 시카고에서 생업을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트럭기사로 일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집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고용주에게 그것을 숨깁니다. 주제 넘게 집을 소유했다는 이유로 해고 당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Shelby역시 흑인 아이를 위해 따로 구분된 분만실에서 태어나 정신적인 고문에 가까운 차별을 받고 자랐습니다. 그런 그가 왜 흑인들에게 주어지는 이런 혜택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일까요?

 

칼럼 저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advancing racial equity에 관련된 행정 명령에 서명한 직후 Sheby 교수와 줌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 executive order : 행정명령

- senior fellow : 선임 연구원

- bigotry : 심각하게 편향된, 편견을 가진

- bigot : 편견이 아주 심한 사람

 

2. 공정(equity)은 비어있는 단어이다.

그는 Equity라는 단어는 아무 의미(no meaning)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고 흑인들에게 권력과 힘을 불어넣어 주지만 그 단어가 있는 곳에는 항상 누군가는 심각한 편견을 가진 사람(인종차별 주의자 같은)이 존재해야합니다. 공정이라는 단어가 강조된다는 것은 보상 받아야할 불평등이 있다는 의미이며, 그렇기 때문에 공정이라는 단어가 사용될 때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하지 않나요? 정치에서 공정이라는 키워드를 선점하기 위해 엄청난 마케팅이 벌어지고 있고 공정이라는 이미지에 반하는 프레임에 갇히면 정치적인 사형 선고를 받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는 바이든이 미국의 도덕성을 바로잡을 것을 약속하면서 그 자신을 흑인들에게 사회적 권력을 주는 사람으로 어필한다고 평가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흑인은 자연스럽게 희생자로 전락하다는 부분입니다. 원래 60년 대부터 지속된 민권 운동에서 강조되었던 개념은 평등(equality) 입니다. 근데 이제 이 단어는 퇴색이 되었습니다. 그이유를 Shelby는 평등의 개념은 측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통계적으로 얼마나 흑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갔는지 사람들이 충분히 알 수 있으며, 심지어 현재 존재하는 불평등은 흑인들이 상대적으로 노력하는 않은 결과이거나, 본인들에게 주어진 다양한 혜택을 활용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주장인데요.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현재과 차별이 심했던 1950년대를 비교해 보았을 때 흑인들의 평균 고등학교 졸업 점수와 GPA 점수가 백인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근소하게 악화된 부분도 있습니다. 지난 60년간 시행된 affirmative actions을 감안했을 때 믿을 수 없는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inconceivable : 믿을 수 없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 matriculate : 대학생이되다.

- symbiotic : 공생의

- legitimacy : 합법성, 정통성

 

그래서 결국 정치적 수사로 Equity라는 단어가 등장 했다고 말합니다. 평등은 이제 더이상 흑인들의 뒤쳐짐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측정할 수 없고, 모호하며, 깨끗한 새로운 개념이 필요했다는 것 입니다. 이런 수요는 백인 자유주의자들이나 흑인 리더들 모두에게 있었습니다. 공정의 개념은 백인들에게 무결하다는 정신적 만족을 가져다 주고, 과거의 인종차별에 대한 면죄부를 주며, 궁극적으로 다시 그들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흑인 커뮤니티 지도자들에게는 equity의 개념이 그들의 권력 유지를 위한 도덕적인 보증이 됩니다.

 

Mr. Steele은 심지어 이런 구도를 "미국 흑인 사회와 백인 사회의 지저분한 공생관계"라고까지 표현 합니다. 양쪽이 서로를 권력을 유지하기위한 도덕적 명분을 얻기위한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미국에서 흑인은 미국 사회의 주류에 진입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흑인에 대한 인종적 선호, 능력을 뛰어 넘는 승진 같은 것도 당연하게 여겨 집니다. 여기서 Mr. Steele이 분노와 함께 제기하는 문제는 흑인이 미국의 주류로 밀고 올라온(push forward) 것이 아니라 어느 시점부터 끌어올려(drag forward)졌다는 부분입니다. Shelby는 이것이 흑인에게는 아주 큰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백인의 미국은 여전히 흑인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흑인을 돕는 행위가 단지 미국 백인 사회의 품의의 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as a matter of course : 으레, 당연히

 

오늘은 이렇게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해 보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우리와는 좀 거리가 있는 이슈 같지만, 여러 사회 문제에 대입해서 고찰해 볼만한 시사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것이 진정 그들을 위한 것인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 입니다.